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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VS 프레데터 (오락실, 린 쿠로사와, 벨트스크롤)

1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주먹에 꽉 쥐고 오락실을 기웃거리다 보면, 화면 가득 에일리언이 튀어나오는 장면에 발이 저절로 멈추게 됩니다. 1994년 캡콤이 20세기 폭스사와 손잡고 만든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입니다. 저도 그 시절 그 자리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직접 플레이한 경험과 지금도 유효한 게임 분석을 함께 정리해봤습니다.오락실에서 내 100원이 사라지던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벨트스크롤(Belt-scroll) 장르, 그러니까 캐릭터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몰려오는 적을 쓸어내는 방식의 게임에서 총기류 무기가 이렇게 많이 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파이널 파이트나 더블 드래곤처럼 주먹과 발이 주력인 여타 벨트스크롤 게임과 달리, 에일..

카테고리 없음 2026. 7. 16. 10:28
레이맨 (미쉘 앙셀, 난이도, 추억)

삼성 매직스테이션을 사면 번들로 딸려오던 게임이 있었습니다. 동화 같은 배경에 팔다리 없는 귀여운 캐릭터가 뛰어다니는 레이맨이었는데, 저도 처음엔 쉬운 어린이용 게임인 줄 알았습니다. 그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착각이었는지는, 두 번째 월드에 발을 들이는 순간 깨닫게 됩니다.미쉘 앙셀, 17세에 유비소프트 문을 두드리다레이맨을 이야기하려면 이 게임을 만든 사람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미쉘 앙셀은 모나코 출신의 프랑스인으로,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익혀 10대 시절부터 직접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그가 유비소프트의 문을 두드린 건 고작 17세 때였습니다.직함은 그래픽 디자이너였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그래픽 작업은 물론이고 프로그래밍, 심지어 음악까지 혼자 소화할 정도였으니, 당시 기준으로도 이례적인 인재..

카테고리 없음 2026. 7. 15. 09:57
랑그릿사2 (배경, 전투시스템, 플랫폼)

랑그릿사2는 1994년 메가드라이브로 출시된 이후 역대 이식 플랫폼 수가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많은 작품입니다. 저도 처음엔 게임 잡지를 넘기다가 우르시하라 사토시의 일러스트에 눈이 멈춰서 시작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한 번씩은 꼭 다시 켜게 되는 게임이 됐습니다.SRPG라는 장르가 터지던 그 시절, 랑그릿사2가 나왔다1990년 패미컴으로 출시된 파이어 엠블렘 암흑룡과 빛의 검이 SRPG(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라는 장르를 대중에게 알렸습니다. 여기서 SRPG란 턴제로 진행되는 전략 시뮬레이션에 캐릭터 육성, 장비, 스킬 관리 같은 RPG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장르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체스처럼 머리를 쓰면서도 캐릭터에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구조죠.이 성공 이후 파랜드 사가, 삼국지 영..

카테고리 없음 2026. 7. 14. 10:53
퇴마전설 (한국형디아블로, 멀티캐릭터, 트리거소프트)

용돈을 모아 산 게임잡지 번들에서 퇴마전설을 처음 만났던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1998년 출시 당시 대한민국 게임대상 멀티플레이 부문을 수상하고 이달의 게임상까지 받았던 이 작품은, 단순한 고전 게임이 아니라 한국 게임 역사의 한 페이지입니다. 지금도 가끔 꺼내 실행하다 보면 그 꼬마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 드는 건 저만의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한국형 디아블로라 불렸던 퇴마전설의 탄생퇴마전설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게임잡지 번들에 끼워진 게임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실행하자마자 화면을 채우는 어두운 색감과 탑다운 시점이 뭔가 심상치 않았거든요.퇴마전설은 트리거소프트가 1998년 9월에 발매한 액션 RPG입니다. 트리거소프트는 이 게임 이전에 충무공전, 장보고전, 임진록 같..

카테고리 없음 2026. 7. 9. 12:03
토탈 어나이얼레이션 (개발사, 게임성, 사운드트랙)

사촌 형 집에서 처음 봤을 때 눈을 의심했습니다. 분명 전략 시뮬레이션인데, 유닛들이 전부 3D로 움직이고 있었거든요. 1997년, 스타크래프트조차 아직 나오지 않았던 그 시절에 말입니다.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은 그렇게 저한테 처음 찾아왔습니다.개발사 Cavedog, 아동용 게임 회사에서 나온 전설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을 만든 Cavedog Entertainment는 1995년에 설립된 스튜디오입니다. 모회사인 Humongous Entertainment가 어린이 교육용 게임을 만들던 곳이었다는 사실을 알면, 처음엔 살짝 의아한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나중에 이 배경을 알았을 때 한동안 믿기지 않았습니다.Humongous Entertainment의 대표작은 국내에서도 제법 알려진 프레디 피시(Fred..

카테고리 없음 2026. 7. 8. 10:28
테크모 월드컵 (황금기, 필살기, 몰락)

오락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디선가 들려오던 그 소리, 기억하시나요? "싱가!" 외치는 목소리와 함께 화면 속 선수들이 나자빠지던 장면. 저는 그 광경을 처음 봤을 때 축구 게임이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1985년 첫 출시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오락실을 평정했던 테크모 월드컵 시리즈, 그 찬란했던 전성기와 한 번의 선택으로 무너진 결말을 직접 플레이했던 기억과 함께 풀어봅니다.황금기: 트랙볼 하나로 오락실을 뒤집다1985년 11월 일본 오락실에 처음 등장한 테크모 월드컵은 당시 기준으로 꽤 파격적인 방식을 들고 나왔습니다. 조이스틱 대신 트랙볼(Trackball)을 조작 장치로 채택한 건데요. 트랙볼이란 커다란 구슬 모양의 광학식 입력 장치로, 마우스 밑에 있던 볼을 위로 꺼내놓은 형태라고 보시면..

카테고리 없음 2026. 7. 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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