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주먹에 꽉 쥐고 오락실을 기웃거리다 보면, 화면 가득 에일리언이 튀어나오는 장면에 발이 저절로 멈추게 됩니다. 1994년 캡콤이 20세기 폭스사와 손잡고 만든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입니다. 저도 그 시절 그 자리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직접 플레이한 경험과 지금도 유효한 게임 분석을 함께 정리해봤습니다.오락실에서 내 100원이 사라지던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벨트스크롤(Belt-scroll) 장르, 그러니까 캐릭터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몰려오는 적을 쓸어내는 방식의 게임에서 총기류 무기가 이렇게 많이 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파이널 파이트나 더블 드래곤처럼 주먹과 발이 주력인 여타 벨트스크롤 게임과 달리, 에일..
오락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디선가 들려오던 그 소리, 기억하시나요? "싱가!" 외치는 목소리와 함께 화면 속 선수들이 나자빠지던 장면. 저는 그 광경을 처음 봤을 때 축구 게임이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1985년 첫 출시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오락실을 평정했던 테크모 월드컵 시리즈, 그 찬란했던 전성기와 한 번의 선택으로 무너진 결말을 직접 플레이했던 기억과 함께 풀어봅니다.황금기: 트랙볼 하나로 오락실을 뒤집다1985년 11월 일본 오락실에 처음 등장한 테크모 월드컵은 당시 기준으로 꽤 파격적인 방식을 들고 나왔습니다. 조이스틱 대신 트랙볼(Trackball)을 조작 장치로 채택한 건데요. 트랙볼이란 커다란 구슬 모양의 광학식 입력 장치로, 마우스 밑에 있던 볼을 위로 꺼내놓은 형태라고 보시면..
문방구 앞 오락기에 100원짜리 동전을 올려놓고 차례를 기다리던 기억, 혹시 있으신가요? 저는 그 줄 맨 앞에서 항상 노란 모자 쓴 캐릭터를 골랐습니다. 바로 캐딜락 앤 다이노소어, 그 시절 오락실을 평정했던 게임입니다. 그냥 강하고 재밌는 게임이라고만 알았는데, 파고들수록 몰랐던 이야기가 쏟아졌습니다.농협 아저씨의 정체, 캐릭터 이야기혹시 게임 속 캐릭터 이름을 제대로 알고 계셨나요? 저는 솔직히 이름 같은 건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냥 노란 모자, 여자, 헌터, 돼지. 그게 전부였죠.정식 명칭으로 보면 이 게임에는 잭 텐렉, 한나 던디, 무스타파 카이로, 메스 오브라도 비치, 총 네 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Playable Character)가 등장합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란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오락실 앞을 지나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타격음에 발걸음을 멈춘 적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 파이널 파이트를 봤을 때 딱 그랬습니다. 화면을 꽉 채우는 커다란 캐릭터들이 서로 주먹을 날리는 장면이 당시 오락실을 가득 채우던 다른 게임들과는 차원이 달랐거든요. 1989년 12월 캡콤이 내놓은 이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은, 그날 이후 제 100원짜리 동전을 끊임없이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습니다.벨트스크롤의 새 기준을 세운 그래픽과 세계관파이널 파이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당시 벨트 스크롤 액션 장르의 기준이라 불리던 더블 드래곤과 비교해도 캐릭터 크기 자체가 달랐으니까요. 더블 드래곤의 캐릭터가 손가락 한 마디쯤 된다면, 파이널 파이트의 해거나 코디는 화면을 반쯤 차지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