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CD가 기스투성이가 될 때까지 돌리던 게임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그 게임은 커맨드앤컨커 레드얼럿이었습니다. 1996년 웨스트우드 스튜디오가 내놓은 이 실시간 전략 게임은 전작을 모르던 사람도 이름만큼은 알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그 이유가 단순한 마케팅 덕분이 아니라는 걸 다시 직접 플레이해 보니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히틀러가 사라진 세계, 대체 역사가 만들어낸 무대레드얼럿은 원래 전작인 커맨드앤컨커의 프리퀄로 기획된 타이틀이었습니다. 웨스트우드가 전작 엔딩에 후속작 타이베리안 선의 티저를 수록했는데, 팬들의 기대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그 공백을 메울 외전 작품으로 레드얼럿이 탄생하게 됩니다.그런데 이 게임이 그냥 평범한 2차 세계대전 배경이 아닌 대체 역사(Alternativ..
디아블로 2에 밀려 망한 게임이라고요? 제가 지금 까지도 녹스를 플레이 하는 사람으로서, 그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흥행은 실패했지만 게임 자체는 실패가 아니었거든요. 2000년 출시된 녹스는 지금도 카페에서 팬들이 모여 활동할 만큼, 한 번 빠진 사람은 절대 잊지 못하는 게임입니다.디아블로 2 예열에 묻힌 흥행 실패의 진짜 이유일반적으로 녹스가 실패한 이유를 디아블로 2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제 경험상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당시 시장 구조를 보면 조금 더 복잡한 이야기가 나옵니다.녹스는 2000년 1월 31일 출시되었고, 디아블로 2는 그해 6월에 나왔습니다. 무려 5개월을 먼저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선점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죠. 당시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솔직히 처음 커맨드 앤 컨커를 켰을 때는 그냥 전쟁 게임 하나 더 나왔구나 싶었습니다. 당시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이 대세였고, 실시간으로 전장을 지휘한다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거든요. 그런데 미션 브리핑 화면이 시작되는 순간, 이건 뭔가 다르다는 걸 바로 느꼈습니다. 1995년 웨스트우드 스튜디오가 내놓은 이 작품이 왜 RTS 장르의 분기점으로 불리는지, 직접 플레이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짚어보겠습니다.풀모션비디오, 게임인지 영화인지 헷갈렸습니다일반적으로 90년대 게임의 스토리 전달 방식은 텍스트 몇 줄이 전부라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커맨드 앤 컨커는 그 상식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미션 시작 전마다 실사 배우가 등장해 직접 작전 명령을 내리는 장면이 재생됩니다. 여기서 풀모션비디오(FMV, Ful..